무쇠팬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르쿠르제 제품을 워낙 좋아하십니다.
자취를 시작 하면서 집에서 몇개 훔쳐나왔다가
어머니의 자취방 방문시 발각되어 압수당하길 반복ㅠㅠ
서러워서 무쇠팬 하나 사자 싶었습니다.
르쿠루제나 스타우브 제품은
에나멜 코팅이 되어있어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거기다 코팅된 제품보단
그냥 일반 무쇠팬이 쓰는 맛이 있어 찾아보니
롯지(LODGE) 제품이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더군요.
이마트에서 3만원 대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무쇠팬을 좋아하는 이유는
확실히 일반 알루미늄코팅팬과는
음식의 맛과 조리과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화학반응이나 원리는 알지 못하지만
열전도율이 좋고
재료에 닿는 표면적이 넓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크 같은 요리를 할때 진가를 발휘하죠.
스테이크를 얇은팬에 할 경우
재료가 올라 갔을때 고온의 온도를 유지시켜주지 못해서
쉽게 육즙이 흘러나와 버립니다.
야채의 경우에도 강한불에 빠르게 볶아야 하는데
같은 원리로 쉽게 물러져 버리구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리하기 어려우며
요리할때 재료가 눌러붙어버리기 때문에
무쇠팬을 잘 활용하지 않으시죠.
코팅팬에 비해 관리하기 성가신 점은 어쩔수 없지만
시즈닝(seasoning)을 해줘 팬 표면에 기름막을 형성해 놓으면
코팅팬과 같이 재료가 달라붙지 않습니다.
이렇게 길들인 무쇠팬은 사용할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해서
나중에는 계란말이를 할 수 있을정도까지 됩니다.
처음 구매했을 때 상태입니다.
롯지제품은 시즈닝이 되어 나와
굳이 해줄필요가 없다고 하긴 하는군요.
베이킹파우더를 뿌려 세척했습니다.
무쇠팬은 가급적 세제를 쓰지 않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베이킹파우더와 밀가루를 뿌려
모가 억센 솔로 박박 문질러 씻어주면 됩니다.
전기레인지에 올려놓고 시즈닝 시작.
기름을 둘러줍니다.
되지비계에서 나온 라드가 제일 좋다고 하는데
그런게 어딨습니까...
식용유도 무방합니다.
다만 올리브유같이 침전물이 있고 발화점이 낮은 기름은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마침 코코넛오일이 집에 있어 사용했습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코코넛오일도 적합한 기름은 아니더군요)
키친타올로 닦아가며 구석구석 얇게 기름을 묻혀줍니다.
이렇게 연기가 나면 불을 낮추고
팬 자체를 20분정도 구워줍니다.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으나 기름이 분자변화를 일으켜 코팅층이 된다고 하더군요.
뒷면도 같은 원리로.
이후 식혀주고
위 과정을 2~3차례 반복합니다.
처음에 키친타올로 기름을 닦아낼때는
때나 더러움이 묻어나왔는데
3회째 반복할때는 맑은 기름만 닦여나왔습니다.
시즈닝을 완성하고
다음날.
무쇠팬요리의 끝판대장(?)이라 할만한 계란후라이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모든 요리는 어지간해선 떨어집니다.
재료에 수분이 있기 때문에
익으면서 수분을 배출해내고
그럼 큰힘을 들이지 않고도
재료를 팬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습니다.
고기같은 경우 아직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떼어 내려할 경우
오히려 고기가 팬에 붙어 뜯어져버리게 되죠.
이건 일반 고기집의 불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히 익을때까지 기다렸다
슬슬 가장자리부터 긁어내니 쉽게 떨어져서 뒤집었습니다.
아직 시즈닝이 완벽하진 않네요.
그나저나 역시 계란후라이는 그냥 코팅팬이 편합니다....
무쇠팬 사용시
초기에는 튀김, 볶음 등 가급적 기름기가 많은 요리를 해주는게
시즈닝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시즈닝을 하는 내내 손잡이가 뜨거워
실리콘냄비받침을 접어서 잡아야 했습니다.
손잡이를 살까 하다 다들 다이소에서 마로된 노끈을 감아 사용하시길래
구매했습니다.
돌돌 감아주었습니다.
이중으로 감으면서
구멍을 조금이라도 살려놔야 어디 걸수라도 있겠다 싶어
끝은 다 감지 않았습니다.
예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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