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최선호(選好)브랜드 중에 하나죠

코스에서 셔츠를 구매했습니다.

머리자르고 오랜만에 외출한김에

신세계센텀 구경갔다가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 질렀습니다....

사실 저런 포장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계산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저런거 안해주고 옷 가격이나 좀 깍았으면...)

코스는 늘 저렇게 종이에 싸주네요.

저 종이는 신발안에 넣는 용도로 매우 유용합니다(나름꿀팁).

화이트 옥스포드 셔츠입니다 ㅎㅎ

저는 아무 무늬없는 그냥 흰셔츠는

10만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다

옷을 좀 더럽게ㅠㅜ 입는 편이라,

1. 쉽게 더러워지고,

2. 어느 정도 더러워지고나면 세탁도 한계가 있으며,

(특히 목부분 누렇게 되는 이건 세탁소에서 약품처리 하는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3. 더러운 흰옷 만큼 후줄근해보이는 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흰색 옥스포드 셔츠는

늘 SPA브랜드의 제품을 소모품처럼 애용합니다.


그.러.나.

코스의 이 흰셔츠는

그 깔끔함과 미니멀함에

헹거에 걸린걸 발견하고

정신차려보니 이미 탈의실에서 피팅해보고

계산을 끝마쳐 버렸더군요....

뒷면입니다.

코스제품답게

흔히있는 등판의 고리나 플리츠 등의

디테일 조차 없습니다.

가격표와 케어라벨

115,000원 입니다.

독특하게도 3%의 엘라스테인이 혼방된 면원단입니다.

흔히 알고있는 스판덱스와 동일한 합성섬유죠.

카라부분.

버튼다운(button down) 디자인입니다.

소매부분.

셔츠 앞여밈 단추부분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단추가 보통의 옥스포드셔츠에 비해 매우 두껍습니다.

그리고 이 셔츠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여밈부분의 마감입니다.

설명을 위해 사진을 하나 보시죠

(출처: 네이버 브리태니커 비주얼사전)

여기서 '단추 집 덧단' 부분이 보통의 셔츠와 다릅니다.

비교를 위해 다른 셔츠 사진을 보시면,

왼쪽은 제가 무인양품에서 구매해 입고있는 흰 셔츠입니다.

(새옷과 비교하니 어느덧 누렇게....)

보시면 대부분의 셔츠는

위 셔츠와 같이 저 단추집덧단이 저렇게 이중으로

박음질처리되고 원단이 노출(?)마감되어 있습니다.


집에 있는 20여벌의 셔츠가

캐주얼셔츠, 드레스셔츠 가릴것 없이

모두 똑같이 마감되어 있더군요.

오른쪽이 코스의 화이트셔츠인데

마감이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입었을때 봉제선이 덜보이고

뭔가 딱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아마 저런 디테일의 차이가

코스의 가장 큰 디자인적인 특징 - 미니멀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때 그냥 어느 브랜드에나 있는

화이트 옥스포드셔츠임에도

뭔가 유별나게 제게 다가왔던것도 저런 이유이겠죠.

네 맞아요.

아무도 못알아볼 지랄입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역시나 저에게는 어필(?)하는

코스의 매력입니다.

마지막.

단추잠근 사진입니다.

원단도 탄탄해 입었을때 실루엣이 딱 잡히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겨울이 다 지나가는 마당에 

올시즌 코스(COS)에서 구매했던 니트제품 

네 가지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코스는 H&M의 상위 라인으로

미니멀리즘과 베이직한 느낌을 지향합니다.

사실 상위 라인이라 칭하기에는 스타일이 완전 다르고 

같은 그룹에서 전개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과 베이직하면

질샌더, 르메르, 마르니, 아크네, 아페세 정도가 

끝판왕이라 생각하는데요.

평소 저는 이런 브랜드들을 매우 좋아하고 

저의 이상향에 가까운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 가격은 전혀 미니멀 하지 않죠 ㅋㅋㅋ

그러다보니 코스가 국내 출시된 후, 코스 제품을 자주 구매하게 되네요.


그.러.나.


이런 베이직한 스타일이야말로

타고난 우월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분들의 터틀넥+맥시코트or오버사이즈코트 조합과

유행의 원흉(?)인 공유님을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극명하죠.

반면, 아메카지같은 장르는

적당한 키에 적당히 덩치가 있으신분들이 훨씬 잘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동양인의 체형에, 큰 머리를 가지고 있는 저는 

이상향과는 달리

매우 절충한 형태의 미니멀리즘을 일상생활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각설하고, 제품 사진들 보시죠 ㅋㅋ



먼저 니트 스웨터 3종류 입니다.


모두 작년 2016 F/W 제품들이 출시되었을 무렵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 코스 매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각각 네이비, 챠콜그레이, 짙은 오렌지색 입니다.


정가는 각 13만원대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먼저 네이비 니트.


작년 한해 거의 모든브랜드에서 출시되었던


반폴라, 목넥, 모크넥 등 여러가지고 불리고 있는 형태입니다(이하 목넥(mock-neck)으로 칭하겠습니다).


두께가 얇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입었을때 까슬거림도 전혀 없는 니트입니다.



원단탭.


울 100% 입니다. 메리노 울입니다.


아는바로는 메리노라는 개량종 양에서 얻은 양모로 


이 종은 짧은 솜털만 가지고 있어서 원사 자체를 매우 얇게 짜는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매부분



목부분


이번 겨울 내내 주구장창 입었는데도 생각보다 목늘어남이 많지는 않아 만족합니다.


목넥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밑부분


소매부분과 밑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예전에 흔히 쭉티라고 했었나요.


끝단에 벤딩(시보리)처리를 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촉감이 아주 부드러운데다 얇은 두께라 가을에 단품으로, 


한겨울에 이너로 가장 자주 입은 니트였습니다.



다음은 챠콜그레이 걸러의 두께감이 있는 면/마 혼방소재 니트입니다.


네이비와 챠콜그레이류는 제 옷장의 8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색상들입니다ㅋㅋㅋ


골지가 있는 원단으로


역시 목넥디자인이며 가을에 좀 쌀쌀해진다 싶을때 단품으로 입기 좋았습니다.


소재가 면과 마혼방이다 보니 두께가 주는 따뜻한 느낌에 비해 실제로 보온력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원단 탭. 면70% 마30% 혼방



팔 부분



목넥입니다. 제가 딱 원하는 만큼의 높이입니다.


저는 목이 짧고 굵은 편이라 터틀넥을 입으면 매우 보기 흉합니다;;


그러다 보니 터틀넥은 초등학교시절 이후로는 거의 입지 않습니다.


그런 저에게 목넥은 터틀넥의 따뜻함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포기한 나름의 절충안인 것이지요.



몸통부분. 밑단이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역시 자주 손이가는 니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크루넥 니트입니다.


색감이 매우 만족스러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네요.



당연히 모에 아크릴 혼방인줄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찍으며 탭을 보니 '아크 릴' 이렇게 띄어쓰기가 되어있어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다시보니 아크릴이 아니라 '야크 털'이었네요 ㅋㅋㅋㅋ


좀 생소한 소재라 당연히 아크릴이겠거니 하고 읽었나 봅니다.


야크는 동물로 알고 있는데


동물 털이니 뭐 천연소재라 아크릴보다는 좋겠지요^^


(야크라고 하니 쥐라기월드컵이 생각나신분이 계시다면...당신은 아재..)


괜히 이득본 느낌은 뭐 기분탓이겠지요.



목부분


이 니트도 매우 자주 입었는데 목늘어남이 전혀 없어 만족합니다.



팔과 몸통 밑부분은 시보리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요 니트는 사실 빨래통에 든걸 모르고 세탁기에 다른옷들과 같이 넣어 빨았다가 줄어든걸 다시 복원했습니다.


동물성 원단(모, 견 등)은 뜨거운물이나 알칼리성인 일반 세탁세제를 사용해 세탁하면 수축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화학적 원리인지는 모르나 린스를 푼 물에 담궈 늘려주면 원래대로 복원이 가능합니다.


그런 작업을 거쳐 원래사이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니트 세탁 및 복원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캐시미어 머플러입니다.


이건 시즌오프 기간에 50%할인해서 6만원대 정도에 구매했던거 같네요.



원단탭 100% 캐시미어



그냥 목에 걸치면 허벅지 정도 까지 와서 겨울코트 안에 둘러줘도 좋고


둘둘 메기도 좋은 딱 좋은


길이와 폭입니다.




캐시미어답게 부들부들합니다.


제품 후기는 이상입니다.



코스의 옷들이 워낙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매장 지나갈일이 있으면 항상 구경을 하곤 하는데요.

같은 회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H&M과 종종 비교되곤 합니다.

하지만 스타일이나 브랜드 컨셉, 메이킹이 H&M과는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두 브랜드를 단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같은 회사에서 나왔고 

홍보과정에서 이미 인지도가 뚜렷한 H&M의 '상위라인' 이라는 명목이

브랜드를 알리는데 훨씬 용이했을테니 그렇게 시장에 소개한 것 같습니다.


H&M 대비, 비슷한 제품군이면 가격은 3~4배정도 비쌉니다.

당연히 그에 따라 소재나 부자재 등도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것만 해도,

니트류의 경우 H&M은 대부분 합성섬유 혼방소재이거나 심지어 아크릴100% 니트도 있는데 반해 

코스는 대부분 울100이거나 천연소재를 사용하죠

(물론 단순히 혼용율이라는 수치만으로 좋은 원단임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양모의 질도 중요하니까요).


이렇듯 H&M에 비해 훨씬 좋은 퀄리티라는 점은 분명하나 

가격 대비 약간의 아쉬움은 있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우터류는 거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 겨울 코트의 경우 그 정도 가격대라면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셔츠류도 역시 잘 손이 가지 않더군요.

반면 티셔츠나 니트, 바지류는 만족하여 소개해드린 제품 이외에도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잦은 세일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일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정확히 제값을 주고 사는 느낌입니다.

아직 매장이 많지 않아 마음에 드는 제품은 품절되어버리기 일쑤라 아쉽긴 합니다.

 퀄리티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분명히 있으나

이정도 가격대와 디자인에 양질의 퀄리티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죠.

오히려 저는 그 부족한 점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충분히 상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종 구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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