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이 다 지나가는 마당에 

올시즌 코스(COS)에서 구매했던 니트제품 

네 가지를 리뷰해볼까 합니다.


코스는 H&M의 상위 라인으로

미니멀리즘과 베이직한 느낌을 지향합니다.

사실 상위 라인이라 칭하기에는 스타일이 완전 다르고 

같은 그룹에서 전개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과 베이직하면

질샌더, 르메르, 마르니, 아크네, 아페세 정도가 

끝판왕이라 생각하는데요.

평소 저는 이런 브랜드들을 매우 좋아하고 

저의 이상향에 가까운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 가격은 전혀 미니멀 하지 않죠 ㅋㅋㅋ

그러다보니 코스가 국내 출시된 후, 코스 제품을 자주 구매하게 되네요.


그.러.나.


이런 베이직한 스타일이야말로

타고난 우월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분들의 터틀넥+맥시코트or오버사이즈코트 조합과

유행의 원흉(?)인 공유님을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극명하죠.

반면, 아메카지같은 장르는

적당한 키에 적당히 덩치가 있으신분들이 훨씬 잘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동양인의 체형에, 큰 머리를 가지고 있는 저는 

이상향과는 달리

매우 절충한 형태의 미니멀리즘을 일상생활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각설하고, 제품 사진들 보시죠 ㅋㅋ



먼저 니트 스웨터 3종류 입니다.


모두 작년 2016 F/W 제품들이 출시되었을 무렵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 코스 매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각각 네이비, 챠콜그레이, 짙은 오렌지색 입니다.


정가는 각 13만원대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먼저 네이비 니트.


작년 한해 거의 모든브랜드에서 출시되었던


반폴라, 목넥, 모크넥 등 여러가지고 불리고 있는 형태입니다(이하 목넥(mock-neck)으로 칭하겠습니다).


두께가 얇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입었을때 까슬거림도 전혀 없는 니트입니다.



원단탭.


울 100% 입니다. 메리노 울입니다.


아는바로는 메리노라는 개량종 양에서 얻은 양모로 


이 종은 짧은 솜털만 가지고 있어서 원사 자체를 매우 얇게 짜는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소매부분



목부분


이번 겨울 내내 주구장창 입었는데도 생각보다 목늘어남이 많지는 않아 만족합니다.


목넥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밑부분


소매부분과 밑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예전에 흔히 쭉티라고 했었나요.


끝단에 벤딩(시보리)처리를 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촉감이 아주 부드러운데다 얇은 두께라 가을에 단품으로, 


한겨울에 이너로 가장 자주 입은 니트였습니다.



다음은 챠콜그레이 걸러의 두께감이 있는 면/마 혼방소재 니트입니다.


네이비와 챠콜그레이류는 제 옷장의 8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색상들입니다ㅋㅋㅋ


골지가 있는 원단으로


역시 목넥디자인이며 가을에 좀 쌀쌀해진다 싶을때 단품으로 입기 좋았습니다.


소재가 면과 마혼방이다 보니 두께가 주는 따뜻한 느낌에 비해 실제로 보온력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원단 탭. 면70% 마30% 혼방



팔 부분



목넥입니다. 제가 딱 원하는 만큼의 높이입니다.


저는 목이 짧고 굵은 편이라 터틀넥을 입으면 매우 보기 흉합니다;;


그러다 보니 터틀넥은 초등학교시절 이후로는 거의 입지 않습니다.


그런 저에게 목넥은 터틀넥의 따뜻함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포기한 나름의 절충안인 것이지요.



몸통부분. 밑단이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역시 자주 손이가는 니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크루넥 니트입니다.


색감이 매우 만족스러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좀 어둡게 나왔네요.



당연히 모에 아크릴 혼방인줄 알고있었는데


이번에 포스팅 하려고 사진을 찍으며 탭을 보니 '아크 릴' 이렇게 띄어쓰기가 되어있어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다시보니 아크릴이 아니라 '야크 털'이었네요 ㅋㅋㅋㅋ


좀 생소한 소재라 당연히 아크릴이겠거니 하고 읽었나 봅니다.


야크는 동물로 알고 있는데


동물 털이니 뭐 천연소재라 아크릴보다는 좋겠지요^^


(야크라고 하니 쥐라기월드컵이 생각나신분이 계시다면...당신은 아재..)


괜히 이득본 느낌은 뭐 기분탓이겠지요.



목부분


이 니트도 매우 자주 입었는데 목늘어남이 전혀 없어 만족합니다.



팔과 몸통 밑부분은 시보리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요 니트는 사실 빨래통에 든걸 모르고 세탁기에 다른옷들과 같이 넣어 빨았다가 줄어든걸 다시 복원했습니다.


동물성 원단(모, 견 등)은 뜨거운물이나 알칼리성인 일반 세탁세제를 사용해 세탁하면 수축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화학적 원리인지는 모르나 린스를 푼 물에 담궈 늘려주면 원래대로 복원이 가능합니다.


그런 작업을 거쳐 원래사이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니트 세탁 및 복원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캐시미어 머플러입니다.


이건 시즌오프 기간에 50%할인해서 6만원대 정도에 구매했던거 같네요.



원단탭 100% 캐시미어



그냥 목에 걸치면 허벅지 정도 까지 와서 겨울코트 안에 둘러줘도 좋고


둘둘 메기도 좋은 딱 좋은


길이와 폭입니다.




캐시미어답게 부들부들합니다.


제품 후기는 이상입니다.



코스의 옷들이 워낙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매장 지나갈일이 있으면 항상 구경을 하곤 하는데요.

같은 회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H&M과 종종 비교되곤 합니다.

하지만 스타일이나 브랜드 컨셉, 메이킹이 H&M과는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두 브랜드를 단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같은 회사에서 나왔고 

홍보과정에서 이미 인지도가 뚜렷한 H&M의 '상위라인' 이라는 명목이

브랜드를 알리는데 훨씬 용이했을테니 그렇게 시장에 소개한 것 같습니다.


H&M 대비, 비슷한 제품군이면 가격은 3~4배정도 비쌉니다.

당연히 그에 따라 소재나 부자재 등도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것만 해도,

니트류의 경우 H&M은 대부분 합성섬유 혼방소재이거나 심지어 아크릴100% 니트도 있는데 반해 

코스는 대부분 울100이거나 천연소재를 사용하죠

(물론 단순히 혼용율이라는 수치만으로 좋은 원단임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양모의 질도 중요하니까요).


이렇듯 H&M에 비해 훨씬 좋은 퀄리티라는 점은 분명하나 

가격 대비 약간의 아쉬움은 있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우터류는 거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군요.

특히 겨울 코트의 경우 그 정도 가격대라면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셔츠류도 역시 잘 손이 가지 않더군요.

반면 티셔츠나 니트, 바지류는 만족하여 소개해드린 제품 이외에도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잦은 세일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일가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정확히 제값을 주고 사는 느낌입니다.

아직 매장이 많지 않아 마음에 드는 제품은 품절되어버리기 일쑤라 아쉽긴 합니다.

 퀄리티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분명히 있으나

이정도 가격대와 디자인에 양질의 퀄리티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죠.

오히려 저는 그 부족한 점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충분히 상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종 구매하게 될 것 같습니다.


1월 말경에 29CM에서 독특한 머플러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시즌오프에 할인쿠폰 마일리지까지 먹여


정가 89,000원 짜리를 53,000원에 샀네요 ㅋㅋㅋㅋ


레이버데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브랜드 인것 같습니다.


니팅에 집중하여 다양한 디자인의 머플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패턴과 모양이 일반적인 직사각형의 목도리와는 달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포장되어서 왔습니다.



원단은 울과 아크릴 혼방이네요(발사진이라 초점이 엉망입니다;;).


원단직조나 방식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얇게 뜰(?)려면 울만 가지고는 너무 형태감이 잡히지 않을겉 같네요.



브랜드 컨셉을 설명하고 있네요.


대강 후려치자면 ㅋㅋ


패션이 단순히 예쁜걸 걸치는게 아니라 브랜드 이면의 스토리와 가치를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하신답니다.


그래서 존과 제이슨씨는 자신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열정을 담아 양질의 퀄리티를 가진 물건을 만들었고,


레이버데이는 전세계의 좋은 재료를 가져다 한국의 장인정신을 담아 제품을 만든답니다.


그리고 스타일도 빠질수 없죠.


레이버데이라는 브랜드이름은 미국의 노동절이 기리는 가치를 나타내며 브랜드를 만드신 분들이 항상 즐거웠던 날이라네요.


왜냐하면 이날은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고 축하하고 쉬는 날이니까요. 


그래서 레이버데이의 제품이 우리에게 그날의 가치를 주고 소비자의 스타일에 즐거운 경험이 되길 원한답니다.



요런 형태로 생겼습니다.


애스콧(Ascot)이라는걸 찾아보니,


애스콧은 영국 버크셔 주의 마을 이름으로, 지방의 애스콧 경마장에 모인 신사들이 맸던 넥타이에서 유래 되었다.


모닝코트나 프록코트에 쓰이는 폭이 넓은 스카프 모양의 넥타이로서, 앞목 가득히 넥타이핀으로 고정시킨 것이 우아하다.


라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무늬 및 원단 짜임


자카드니트라고 하는데


많이 들어본 표현이지만 막연하게 저런식의 마름모꼴무늬가 있는 니트를 일컫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찾아보니,


조셉 마리 자카드라는 사람에 의해 1800년대 프랑스에서 발명된 자카드 직기로 짠 직물을 자카드라고 합니다.


그외 기술적인 설명이 매우 많은데 선염이 어쩌고 본자카드 플로트자카드 무슨말인지 하나도 알수가 없습니다.


짜임을 보니 분명 다른 니트의 패턴과는 차이가 느껴집니다.


가로로 실을 놓고 아래로 다른 실들을 엮어 내려간 느낌이라 해야될까요? ㅋㅋㅋㅋ


기술적인건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확실히 다르다는건 알겠습니다.


가로로 놓인 빨간 실이 드문드문 비쳐보이기 때문에 색감도 그냥 네이비니트가 아닙니다.




뒷면


앞면과 다른 방식으로 짜여진걸 붙인(?) 느낌입니다.



사진상으론 잘 드러나지 않지만 중간중간 붉은빛이 도는 실들이 보여 오묘한 색감입니다.



뒷면



무채색 가득한 제 옷장에 가끔 포인트주기 매우 좋을 디자인인것 같습니다.


꽤 얇은데다 폭도 넓지않고 짧은 편이라 한겨울에 방한용으로 하긴 어려울거 같고


코트나 쟈켓안에 두르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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